마음 산책

흰돌, 검은돌?

민트로사 2008. 4. 4. 22:43
흰 돌인가, 검은 돌인가?(손병일, ‘내 마음의 방은 몇 개인가?’ 중에서)

옛날에 부자에게 큰 빚을 진 상인이 있었다. 어느날 부자가 상인을 찾아와 빚을 안 갚으면 감옥에 가두겠다고 협박했다. 상인이 선처를 호소하자 부자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

마침 상인의 집 마당에는 흰 돌과 검은 돌이 많이 깔려 있었다. 부자는 자기의 주머니에 흰 돌과 검은 돌이 한 개씩 들어 있는데, 상인이 흰 돌을 꺼내면 빚을 모두 탕감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검은 돌을 꺼내면 상인의 딸을 자기에게 시집보내야 한다고 했다. 부자는 아름다운 상인의 딸을 탐내고 꾀를 쓴 것이다. 부자의 주머니 속에 검은 돌만 두 개 들어 있는 게 뻔했다. 그러니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의 제안에 응하면 딸을 빼앗길 것이고, 제안에 응하지 않는다면 감옥에 갇힐 판이었으니까.

그때 괴로워하는 아버지 곁에 있던 딸이 아버지에게 부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망설이는 아버지 대신 딸은 부자에게 제안을 받아들일테니 돌을 자신이 꺼내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자는 좋아라 하며 허락했다. 딸은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짓고서 부자의 주머니에서 돌을 꺼내자마자 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렸다. 그러고는 부자에게 정중히 이렇게 부탁했다.

“어머! 죄송해요. 너무 긴장해서 그만 돌을 놓쳐 버렸네요. 제가 떨어뜨린 돌이 흰 돌인지 검은 돌인지 알 수 없게 되었으니 당신의 주머니에 있는 돌을 보여 주시겠어요?”

부자는 꼼작없이 주머니에서 검은 돌을 꺼내야 했다. 지혜로운 딸의 기지로 상인은 빚을 모두 탕감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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