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과 사랑

성인들의 힘

민트로사 2008. 6. 30. 23:10

성인들의 힘



학식이 높은 교수가 길을 가다가 예언자를 만났다.

"지난 밤 어떤 집에서 하룻밤 묶게 되었는데 그 집엔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들 부부는 가는 길에 당신을 만나거든 자기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서 이렇게 왔습니다."

예언자가 말했다.
"미안하오만 내가 알기로는 하느님께서
그 부부에게 자식을 줄 의향이 없으신 듯하오."


5년이 지난 뒤 교수가 또다시 그 부부가 사는 집 앞을 지나다가
두 어린아이가 밖에서 노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부부에게 물어보았다.

"저 아이들은 뉘집 아이들이오?"
그러자 그들이 말했다.
"우리 아이들이랍니다."

5년 전, 교수가 떠나고 난 직후 불쌍한 떠돌이가 찾아와
집 안으로 데려가 먹을 것을 주고 재워주었노라고 했다.
그가 떠나기 전에 두 사람을 축복해 준 덕분에
하느님께서 아이들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래서 교수는 다시 예언자를 찾아가 따져 물었다.
"당신은 그들에게 자식이 없을 거라고 했는데,
저렇게 아이들이 둘이나 있으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그러자 예언자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거룩한 양반이,
그러니까 어떤 성인이 찾아와 그들 부부를 축복해 준 것뿐이오.
성인들은 하느님께서 계획을 바꾸게 하는 힘을 가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