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산책

민트로사 2008. 7. 30. 06:34

 

 

『톨스토이 단편집』에 ‘돌’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두 여인이 신부님께 찾아갑니다. 신부님은 이 두 여인에게 참회의 고백을 하게 했습니다. 한 여인이 자기는 큰 죄를 지은 여인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또 한 여인은 “저는 그래도 도덕적으로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참회할 내용이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이 신부님은 죄가 많다고 한 여인에게 바깥에 나가서 그녀가 들 만한 가장 큰 돌을 하나 들고 오라고 했습니다.
 
“나는 별로 죄를 지은 것이 없어서 참회할 것이 없다”고 한 여인에게는 바깥에 나가서 작은 돌들을 그녀가 들 수 있을 만큼 들고 오라고 했습니다. 두 여인은 각자 돌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이제는 그 돌을 원래 있던 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큰 돌을 갖고 왔던 여인은 자기가 어디서 그것을 들고 왔는지 금방 표시가 났기에 제자리에 쉽게 갖다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돌들을 들고 온 여인은 몇 개는 어디서 갖고 왔는지 알 수 있었지만, 나머지 돌들은 어디에서 가지고 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을 본 신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인간들의 죄가 이와 같은 것입니다. 큰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통해 겸손하게 하느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자기가 조금 조금 지은 죄, 기억도 안 나는 죄를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가 잘난 줄 알고 교만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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