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과 사랑

[빠심] 복음 요한 12,1-11 (2011년 4월 18일 성주간 월요일)

민트로사 2011. 4. 18. 09:06

 

 

 

 

언젠가 텔레비전 뉴스에서 소개되었던 내용입니다.

부산에 사는 어느 부부에게 어느 날 아주 큰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글쎄 3억 원짜리

행운권 복권에 당첨된 것입니다. 얼마나 기쁘고 좋았을까요? 그런데 복권 당첨으로

인해 이 가정에 불행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부부는 복권 당첨의 행운으로 각자

가 방탕의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부부싸움이 잦아지게 되었지요. 결

국 남편은 바람피우는 아내를 죽이려는 살인미수범으로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3억 원.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리고 이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이 부부는 큰 행복을

얻게 되었다고 무척이나 기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복권 당첨이 진정한 행복이었

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복권 당첨이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만족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물질적인 만

이 진정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사

랑의 체험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것도 바

로 이 사랑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지요.

어느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 세상에서 하루를 지내면서 기념될 만한 것을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정원에 핀 아름답고 향기로운 이 있어 가져가겠

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보니 잠자는 어린아이의 미소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 미소도 가져갑니다. 그런데 또 보니 그 어린아이를 잠재우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

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결국 천사는 어머니의 사랑까지 포함하여 세 가지를 가지고 하

늘로 올라갔지요. 그러나 하늘에 올라와서 보니 이미 꽃은 다 시들었고, 아기의 미소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그래도 남아 있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은

철저하게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이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을 더 우선

시하고 있는 것은 왜 일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라는 여인이 예수님께 사랑을 표시합니다. 즉, 비산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예우이고, 얼마나 예수님을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모습

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물질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사랑에 대해서는 물질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가장 귀하고,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들 역시 사랑을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가치로

 

평가 절하할 때가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랑, 사랑 그 자체를 바라볼 때만이 진정한 사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