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산책

노부부의 광고

민트로사 2010. 1. 16. 08:35

 

 

 

노부부의 광고    (‘좋은생각’ 중에서)


 

함께 살던 자식이 모두 독립한 어느 날, 노부부가 작은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 집을 팔기로 했다. 노부부는 부동산 중개업자를 만나 매매를 의뢰했다. 얼마 안가 부동산 중개업자는 신문에 짧은 광고를 실었다.

“주택 한 채 내놓음. 방 여섯 개, 벽난로, 차고, 욕실 있음.”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문의하는 사람이 없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 노부부는 다시 한 번 광고를 내기로 했다. 이번에는 노부부가 직접 광고 문구를 썼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 부부는 이 집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이 여러 개 필요치 않아 이사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오랜 시간 이곳에 살며 쌓아 온 즐거운 추억을 생각하니 아쉽기도 합니다. 만일 당신이 봄에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원한다면, 여름날 정원에 있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더위를 식히고 싶다면, 겨울날 온 가족이 따뜻한 난롯가에 둘러앉아 차 마시는 걸 좋아한다면 이 집을 사도 좋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집을 팔고 싶습니다.”

광고가 나간 뒤 일주일도 안 돼 집이 팔렸다. 부동산 중개업자의 광고는 여느 집과 다름없는 단순한 정보 제공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부부의 훈훈한 추억과 진심이 담긴 광고에는 집을 사려는 이가 화목한 가족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밑그림이 담겨 있었다. 노부부처럼 자연을 만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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