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슈링크)

민트로사 2011. 5. 16. 15:54

 

The Reader 

책 읽어주는 남자

BERNHARD SCHLINK  지음

김재혁  옮김

이레   펴냄

 

 

 

미하엘 베르크, 한나 슈미츠

 

사랑과 나치의 시대사,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밑바닥에 자리 잡은 인간의 자존심과 약점의 문제가 이 소설의 내적인 근간을 이룬다.

사랑과 죄의식, 이해와 유죄판결, 그리움과 수치와 분노라는 상반되는 감정이 주인공의 마음을 끝까지 괴롭히는 모티프로 남아 있는데,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철학적인 차원으로까지 상승한다.

누구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때문에 나치 수용소의 감시원으로서 살인을 저지르고, 게다가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까지

뒤집어쓴 한나는 어찌보면 전쟁에 이용당하고 유린당한 한 개인에 지나지 않는다.

법의 이름으로 그녀를 심판하고 그녀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며 손가락질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녀? 향해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역시

그녀가 저지른 죄과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사실 한나에게 손가락질을 해야 했지만 한나에게 향한 손가락질은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던 것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을뿐만 아니라 그녀를 선택했다."  라던 미하엘의 말처럼...

개인사적인 사랑이야기와 정치적인 갈등, 그리고 심리적이고 철학적인 문제 등 인간사의 복잡한 양상이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이 소설은 미하엘과 한나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려진 죄와 책임의 문제를 통해

진정한 과거사의 청산이란 무엇인지 조용히 묻고 있다.

 

"당신 같으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내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그녀에게 이야기하는 그리고 그녀와 내가 이야기하는 내 나름의 방식이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땐 황당함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지만

책을 읽어 갈수록 감동,,  감동이었다.

영화도 봐야겠다...

5.16.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