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산책

[빠심] 오늘을 산다

민트로사 2012. 12. 11. 22:56

 

오늘을 산다  (장장식, ‘행복한 동행’ 중에서)

잡지에서 읽은 좋은 글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살아가는 데 우선순위가 돈과 명예보다 ‘오늘’에 있다면 믿을까.

 

내일을 위해 뛰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오늘을 버린 채 내일을 쫓기에는 인생이 짧다.

 

젊었을 때는 행복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오늘이 행복하지 않다면 내일의 행복이 무엇이며,

 

오늘의 고통을 어찌 감내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곤 했다.

 

게다가 오늘 흘린 땀이 내일의 열매로 돌아온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삶의 우선순위를 수정했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는 나름의 철학으로 말이다.

어떤 이는 이 말을 듣고 하루살이 인생관이나 소비적 향락주의라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행복을 찾는 것은 하루살이의 행복이나 향락주의와 분명 다르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 아니던가.

우리 인생에 과연 내일이 있을까. 누가 행복한 내일을 장담할 수 있을까.

 

다만 그럴 것이라는 낭만적 믿음이 낳은 허상일 수 있다. 그러므로 난 오늘에 집중한다.

 

오늘 행복하기 위해 최선의 하루를 살고, 오늘 기쁘기 위해 순간을 노래한다.

 

옛 사람이 하루의 근검으로 오늘의 삶을 강조한 것처럼 오늘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백수가 과로사할 만큼 바쁜 현대에 웬만한 것은 버린다.

유니세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동료는 “좀 더 넉넉해지면 돕겠다.”라고 했다.

 

내가 하고 있는 작은 나눔은 가진 것 없는 이의 호사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답했다. “넉넉한 내일이 되어야 돕겠다는 것은 허망한 약속이다.

 

내일이면 더 넉넉한 내일이 그리워지니까.” 오늘 행복하기 위해 오늘의 빈 주머리를 털어 행복을 나눠야 한다.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에 명대사가 나온다. 주인공 포가 망설이고 있을 때 스승 우그웨이가 한 말이다.

 

“어제는 역사(History)이고, 내일은 수수께끼(Mystery)이며, 오늘은 선물(Present)이다.”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역설해 주는 말이다.

몽골 경찰청 앞에 붙은 표어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고,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리.’를 새삼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