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기로 한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 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 순간
햇살에 배겨 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박영희]
힐링은 자기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라 했다...
자기자신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누굴 탓하겠는가 하면서도
늘 주변을 탓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기자신을 버리고 비우고 그리고 낮추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 시를 읽으며 처음엔 공감을 하지만
나중엔 슬픔이 남는다... ㅠ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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