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산책

접기로 한다......

민트로사 2013. 5. 17. 08:47

 

 

접기로 한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 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 순간

햇살에 배겨 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박영희]

 

  힐링은 자기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라 했다...

자기자신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누굴 탓하겠는가 하면서도

늘 주변을 탓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기자신을 버리고 비우고 그리고 낮추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 시를 읽으며 처음엔 공감을 하지만

나중엔 슬픔이 남는다... ㅠ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