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가 자신의 타자기에 관하여 쓴 짧은 에세이. 1970년대 이후로 그가 쓴 작품들은 모두 25년도 더 된 낡고 오래된 수동식 올림피아 타자기를 매개로 작성된 것이다. 더불어 오스터의 화가 친구 샘 매서의 그림 30여 점을 곁들인 이 책은, 이 책은 오스터의 타자기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또한 그와 매서가 맺은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힘차고 귀신 들린 듯한 솜씨로 그린 메서의 그림으로 인해 오스터와 그가 다루는 사물이 나눈 친밀한 감정이 잔잔한 감동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 오래되어 낡고 시대에 뒤쳐진 고물, 기억으로부터 빠르게 사라져 가는 시대의 유물인 이 타자기는 내게서 떠난 적이 없었다. 우리가 함께 지낸 9천4백 일을 돌이켜 보는 동안에도, 이 놈은 지금 내 앞에 앉아서 오래되고 귀에 익은 음악을 토닥토닥 내보낸다. 주말 동안 우리는 코네티컷에 와 있다. 여름이다. 그리고 창문 밖의 아침은 따갑고 푸르고 아름답다. 지금 타자기는 주방 식탁 위에 있고내 손은 그 타자기에 놓여 있다. 한 글자 한 글자씩, 나는 그 타자기가 이런 단어들을 치는 것을 지켜보았다. "
2000년 7월 2일
수동식 타자기에 묻은 애정과 애착이 실감난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을때 개의치 않고
내가 있는 그대로도 완전히 행복할때 변화를 해야 할까? 하면서...
나역시도 편지란 직접 써야하며
우체부가 배달해주는 편지가 더 정감이 가는것이라며
마음으론 변화를 거부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메일이 훨씬 편하고 빠르고 심지어는 깊이 익숙해져버린
오히려 편지를 더 많이 쓰는 생활이 되었다^^
세상의 변화에 무반응하고 살아가기란
지금은 오히려 힘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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