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김장을 하시며 어머님께서는 그러셨다.
"내년엔 담지말고 사먹자"
그러나 시장을 오가며 김장배추를 보시거나
친구분들이 김장을 했다는 말을 들으시면
배추를 사고 싶은 욕망에 ㅋㅋ
사로잡히신다고 ㅠㅠ
그래서 올해도 여지없이
배추를 사들이시곤 전활 하셨다.
"내일 아침에 배추 버무리러 와라" -_-;;
예고도 없이...
부랴부랴 가족들 출근시키고 가보면
어느새 배추는 다 절여져 있다.
...
올핸 마음이 더 바쁘셨던걸까?
(배추를 더 많이 사셨다)
함께 만들었던 배추속도 벌써
만들어 놓으셨다.
배추를 씻어 놓고 버무릴 준비를 하고나니
배추 물빠질 동안 점심을 먹었다.
아버님은 노란 속대로 쌈을 싸드리니
맛나다며 즐거워하신다.
배추속을 넣을때쯤엔 어머님이 힘이 드셨는지
속도가 안나신다.
결국 배추속넣기는 거의 내 몫이었다.
게다 올핸 평년보다 배추갯수가 늘었다 ㅠㅠ
그러면서 또 그런신다.
" 내년엔 진짜 김장 안한다.
내년엔 사먹자" 하신다.
과연 ???
어머님 젊은시절엔 진짜 김장은 필수였다.
먹어야할 식구도 많았고
추운 겨울을 책임지는건 김치였다.
그 시절엔 김치냉장고도 없었으니..
100포기씩 아님 그 이상 집집마다 담았던거 같다.
땅 속 항아리에 묻어놓고(이거 진짜 맛있다)
겨우내 김장으로 살았다.
푹 익은 김치로 만두도 해먹고...
그렇게 살아 온 어머님의 정서때문이겠지.
...
올핸 아버님도 한 몫 많이 거들어 주셨다^^
어머님께 아는척 잔소리하다가 구사리도 들어가면서 ㅋㅋㅋ
올해도 우린 어머님의 손맛 김장을 먹게 되었다.
김장을 담아 놓으니 마음이 개운하시단다...
어쩌면 좋아... 우리 어머님을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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