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네 마당

나이듦이란 자연에 눈뜨는 것.

민트로사 2010. 11. 30. 13:07

 

 

 

작년 11월은 이상기온 탓인지 날씨가 꽤나 푸근했었다.

그러다 오가며 눈에 띈 공원길 백목련에 저렇게 꽃봉오리가 맺혀있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었다.

날씨가 이상스러우니 나무들도 헷갈리나보다...  하고.

시댁의 진달래도 겨울에 다섯 송이나 꽃이 피었었다.

아버님이 핸폰으로 진달래꽃을 사진 찍으셨었다.

그런데  그게 아닌가보다.

목련은...

목련은 11월에 저렇게 꽃봉오리가 나오고

추운 겨울을 지내다가

봄이 되면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것 같다.

도서관에 대출을 하러 자전거를 타고 나갔는데

공원길 목련들이 모두다 저렇게

보드라운 털옷을 입은 듯 꽃봉오리가 맺혀 있었다.

아,,  그렇구나.

어리거나 지금 보다는 젊었던 때에는 저런 자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나이가 들어 그런가보다.

문뜩

' 나이듦이란 자연에 눈을 뜨는것이구나 '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연친화가 되는 모양이다.

무심히 듣지 않고 길을 나서면 자연의 소리에 더 귀가 기울여진다.

새들의 노래소리나

풀벌레 소리도...

꽃이 피고 지고

빈 나뭇가지만 앙상한 나무의 모습에서도

느껴지는 감성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진짜 늙었나봐...ㅠㅠㅠ)

하긴 한 달 남았다.  2010년도.

내일은 12월이다.

내년엔 내 나이도 시작이 달라진다...

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