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꽃 전시회]
우리집 아침은 날마다 전쟁이다.
엄마와 두 아들의 전쟁.
다름 아닌 잠에서 깨우기 위한 전쟁.
잠들기 전 밤엔 분명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아들이다.
" 내일 아침에 모닝콜 울리면 스스로 일어나?"
"네."
"아니, 엄마가 한 번 깨우면 바로 좀 일어나."
"노력 할께요."
"어차피 일어날껀데 꼭 좀 꾹 참고 일어나라."
"알았다니까요."
아침이면 완전 돌변한다. 카멜레온이라도 된것 처럼.
딱 중2쯤부터 이런 증상이 생긴다.
물뿌리개로 물을 뿌리겠다며 엄포도 놔보고
달래도 보고
인간적으로 타협을 하기도 하고..
하지만 거의 며칠 안가서 아침이면 실갱이를 벌이고 있다.
늦을까, 아침을 제대로 못먹을까, 엄마는 노심초사.
약속 시간엔 언제나 미리 나가야 한다는 내 성격으론
아침마다의 이 전쟁이 황당함으로 미치게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3명을 이렇게
깨우고 먹게하고 내보내는 일이 3시간이나 걸린다.
각자 나가는 시간이 다르다보니 1,2,3차로.
어찌 생각해보면 꽤 허망하게 보내는 시간이다.
간단히 먹는 아침 식사를 3차까지 하느라 대기를 하다보면...
그런데, 며칠 전
호수공원으로 앨범 사진을 찍으러 간다며 똑같은 시간에 나가야 한다고 한다.
두 시간이나 일찍 나가 친구들이랑 만난다는 것이다.
" 그럼 낼 아침엔 엄마가 안깨운다."
푹 잤으면 하는 생각에 그렇게 말했는데
막상 아침이 되니 불안하여 깨워봤다.
한 번에 일어났다. 전혀 실갱이 없이 ! 이럴수가....
마음이 원하면 그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려 침대에서 벌떡 !
아니, 그럼 학교에 갈땐 마음에서 시켜주질 않나???
야, 이놈들아.
아침마다 학교에 갈땐 뭐가 그렇게 다르냐?
매일 스스로 모닝콜 듣고 일어나면 안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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