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과 사랑

[빠심] 복음 마태오 14,1-12 (2011년 7월 30일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민트로사 2011. 7. 30. 11:52

 

 

[규석, 초2   해수욕장}

 

 

지금이야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저 역시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습니다. 사실 처음에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는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 때문이었지요. 담배를 피워야 친구

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

습니다. 물론 처음으로 담배에 불을 붙여 물었을 때에는 이렇게 맛없는 것을 왜 피

우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담배를 즐기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로부터 제게서 풍기는 담배 냄새가 싫다는 말을 많

이 듣게 되었습니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그런지 목도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이

제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담배 끊기가 쉽지 않더군요. 계속되는

실패에 이렇게 타협을 합니다.

‘담배를 끊어버리면 체중이 엄청나게 는다고 하잖아. 또 담배를 피우면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하니까 꼭 피워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몸에 나쁜 담배이니, 하나라도

더 피워서 없애자.’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제게 불이익이 더 많았고 제가 아무리 많이 피워도 담배

가 없어지지는 않았기에, 결국 오랫동안의 노력 끝에 겨우 담배를 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죄라는 것도 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내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죄를 범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요. 그러나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

도 괜히 내 자신이 꽉 막힌 사람처럼 보이고 융통성이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타협을 하면서 죄를 범합니다. 즉, 지금이야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싫어하는

 모습이니 언젠가 이 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죄들이 반복되면서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 차례 노력을 해도 그 노력들이 헛것이 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점점 죄의 유혹에 빠져서 행복의 길에서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오늘 복음의 헤로데 영주

를 통해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결국 헤로데 영주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었

습니다.

헤로데는 헤로디아 딸의 춤 값으로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는 맹세를 합니다.

그러자 세례자 요한의 목을 청하지요. 그는 자신의 맹세를 기억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많은 손님들 앞에서 체면이 손상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일인

지를 뻔히 알면서도 아무런 죄가 없는 세례자 요한을 죽이는 엄청난 죄를 범합니다.

그 결과 헤로데는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늘 불안해하며

힘들게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죄와는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죄의 유혹 앞에서 나의 체면과 명예를 생각해

서도 안 됩니다. 옳지 않은 것을 행하지 않는 용기와 주님의 큰 계명인 사랑에 적극

적인 모습으로 실천할 수 있을 때, 죄의 유혹에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불안한 삶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확신에 찬 행복한 삶을 누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죄의 유혹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