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네 마당

낫 놓고 기역자도 못알아보게 생겼다

민트로사 2011. 9. 7. 17:47

 

[규석, 피카소반 7세]

 

범인은  다름아닌 '노안' 이다.

몇 년 전부터 슬슬--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볼 때 자꾸만 눈에서부터 멀리멀리--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 중요한 활자를 읽어야 할 땐 돋보기를 걸치게 되었다.

평생 시력이 안좋은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던 내가...

아직도 건강검진을 할 때 시력이 적어도 1.5 는 나온다.

지금까지 안경 한 번 안쓰고 편히 살아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ㅠㅠ

지금은 밥 먹을때 밥알이 제대로 안보인다.  반찬도.

심지어 음식에 머릿카락이 들어 있어도 잘 못알아 본다.

이를 어쩌나...

평생 안경을 걸치고 살아 온 사람들 대부분은 노안이 그리 심하질 않다.

오히려 쓰고 있는 안경을 벗고 그냥 자세히 들여다 보고는 한다.

 

노안이 심해져 이젠 신문이나 책은 돋보기 없이는 볼 수 없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돋보기를 사용을 해서인지 더욱 급격하게 시력이 안좋아졌다.

돋보기 없이 무엇을 보려면 눈을 찌푸리고 두통까지 동반하게 된다.

아...

이리도 불편할 줄이야...

그래서 마트에 가서도 돋보기를 걸쳐야만 그 상품의 성분이나 유통기한을 알아 볼 수 있다.

...

말 그대로 '노안' 아닌가!

노인의 눈...

노화...

평생 잘 보아왔으니 공평한거란 생각도 들지만

당장에 너무도 불편하고

노화의 과정이란 생각에 우울해지고

주변사람들에 비해 유난히도 심한것 같아서 더 우울하다.

학창시절 친구들이나 오빠나 동생이 안경을 쓰느라 힘들었을 생각을 하자 하면서도

당장 내 눈의 노안이 날  불편하게 하고 우울해진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