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공장 골목
존 스타인벡 지음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출판
경제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를 배경으로 유쾌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유일한 인텔리 계층인 생물학 연구소를 운영하는 ‘사람 좋은’ 닥.
매춘업소 베어 플래그를 숙녀들의 교양학교로 만들고자 하는 도라. 인색한 중국인 장사꾼처럼 보이지만 외상에,
외상에, 외상까지 보장해주는 식료품점 주인 리청. 그리고 끊임없이 사고를 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맥 패거리.
리청에게서 반강제로 얻은 팰리스 플롭하우스에 사는 맥 패거리는 캐너리 로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
언제나 도움을 주는 닥을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해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들에겐 돈이 없다.
그래서 닥이 연구에 필요한 개구리를 한 마리당 오 센트에 사들인다는 정보를 듣고 닥에게 휘발유를,
리청에게 낡은 차를 얻어 카멜 계곡으로 개구리 사냥을 떠난다. 양껏 개구리를 잡아 돌아온 맥 패거리는
닥이 라호야로 생물 채집을 떠난 사이에 그 개구리를 리청에게 돈 대신 주고 술과 음식, 장식 도구 등을 사들여 닥을 위한 파티를 준비한다...
...
*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의 캐너리 로(통조림공장 골목)는 시(詩)이고, 악취이고, 삐걱거리는 소음이고,
독특한 빛이고, 색조이고, 습관이고, 노스탤지어이고, 꿈이다. 캐너리 로는 모여 있는 동시에 흩어진 곳이고,
함석과 쇠와 녹과 쪼개진 나무이고, 잘게 부서진 보도와 잡초가 무성한 나대지와 고물 수집장이고,
골함석으로 지은 통조림공장이고, 초라한 극장이고, 식당과 매음굴이고, 북적이는 작은 식료품점이고,
연구소와 싸구려 여인숙이다. 그 주민은, 그 사람이 말한 적이 있듯이, “창녀, 뚜쟁이, 도박꾼, 개자식들”인데,
그 말은 곧 ‘모두’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다른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았다면
“성자와 천사와 순교자와 거룩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차피 뜻은 마찬가지이지만.(7~8쪽)
읽는 내내 미국영화를 보고 있는 듯했다.
웃다가 '어휴... 어휴...' 한숨도 나오고.
재미있었다.
얼른 '달콤한 목요일'을 읽어야겠다^^
201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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