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화차 (미야베 미유키)

민트로사 2012. 6. 19. 12:04

 

 

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문학동네  출판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과 자본주의의 허상이 만들어낸 비극을 통해

현대사회의 어둠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먼 친척 청년 가즈야로부터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형사 혼마. 결혼을 앞두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다

과거에 개인파산을 신청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

단순한 실종사건으로 생각하고 조사를 시작한 혼마는 시간이 갈수록

그녀 뒤에 또다른 여자의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뱀은 허물을 벗잖아요? 그거 실은 목숨 걸고 하는 거래요.

그러니 에너지가 엄청나게 필요하겠죠. 그런데도 허물을 벗어요. 왜 그런지 아세요?

목숨 걸고 몇 번이고 죽어라 허물을 벗다보면 언젠가 다리가 나올 거라 믿기 때문이래요.

이번에는 꼭 나오겠지, 이번에는, 하면서. (중략) 이 세상에는 다리를 원하지만

허물벗기에 지쳐버렸거나 게으름뱅이거나 벗는 방법을 모르는 뱀이 수없이 많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뱀들에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주는 거울을 파는 뱀도 있다는 말씀.

그리고 뱀들은 빚을 내서라도 그 거울을 사고 싶어하는 거예요.

으으...  난 왜 일본소설에 열광이 안되는걸까...

6.14.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