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과 사랑

[빠심] 2012년 10월 23일

민트로사 2012. 12. 6. 13:47


 

어떤 여자가 홍수로 물이 불어난 큰 개천을 건너려고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하더랍니다. 자세히 보니 그녀는 오른팔로 큼지막한 돌덩이

 

하나를 꼭 붙잡고 있었습니다. 건너편에서 이를 지켜 본 사람들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이봐, 그 돌을 버려!”

물소리가 커서 들리지 않는지 여자는 계속 돌을 붙잡고 허우적댑니다. 사람들이 더 크게 외쳤습니다.

“돌 내려놓으라고, 돌을!”

하지만 여자는 좀처럼 돌을 내려놓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보다 못한 젊은이 하나가 수영을 해서

 

여자를 끌고 나왔습니다. 그녀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돌덩이를 놓지 않았고, 어이없게도 물밖에 나와서도

 

돌덩이를 놓지 않았습니다. 잔뜩 화가 난 사람들이 다그쳐 물었습니다.

“당신, 제정신이야? 그 돌덩이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도대체 왜 돌덩이를 내려놓지 않는 거야?”

그 순간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내 거란 말이에요!”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그러나 이 여자에게 이 돌덩이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자신의 생명을 걸만큼의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어쩌면 우리들은 이 여자와 마찬가지로

 

말도 안 되는 것에 집착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저는 한 때 우표를 수집했었습니다. 우표가 새로 나오면 우체국 앞에서 꼭두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었고, 또한 우표 한 장을 사기 위해서 적금을 부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공부할 참고서는 관두더라도 우표는 꼭 사야만 했었지요. 그리고 잘 스크랩되고 있는 우표를 바라보면서

 

흐뭇했습니다. 다른 것은 잊어 버려도 상관없었지만 우표는 작은 것 하나 없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어떨까요? 그때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모았던 우표는 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장도 남아 있지 않거든요. 우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이 우표가 나의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집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돈이면 참고서, 문제지도 사고... 그래서 공부도 더 잘했을 텐데요.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항상 깨어 있는 종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굳은 믿음으로 주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종이야말로 세상의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정말로 쓸데없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집착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을 철저히 배제한 채 말이지요. 무엇이 중요한 지를 다시금 묵상하여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