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로 친정엄마가 마련해준 반짇고리...
오늘 아침 바느질 할 일이 있어 반짇고리를 꺼내다 그 옆에 있는
낮잠베개도 눈에 들어 왔다.
반짇고리엔 여러색의 실과 다양한 바늘, 가위, 단추,골무, 실패가 들어있다.
아기들 돌잡이때 쓰인 무명실을 손수 만들어 준 실패에 감아주셨었는데...
난 아직도 엄마가 감아놓은 무명실을 쓰고 있다.
어느날 딸 셋에게 메밀 낮잠베개를 하나씩 마련해 주셨었다.
마음에 드는걸 고르라시길래 난 노랑색을 골랐었다.
언니는 빨강, 동생은 연두를 고른것 같다.
여자에게 반짇고리는 살면서 간간히 필요한 물건이다.
근데... 낮잠베개는...?
엄마가 살면서 바쁘더라도 쉬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힘들어도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라는 생각이 있으셨을거라는 게
오늘 아침의 나의 새로운 해석이다...
이젠 물어 볼 수가 없으니... ㅠㅜ
중년의 나이가 되니,
중년이어서,
더 엄마에게 물어보고 싶고 궁금한 얘기들이 있는데
이젠 그런 대화를 할 수가 없다...
바느질을 끝내고 다시 넣어두면서
드는 생각,,, 이제부턴 이 낮잠베개를 베고 가끔 벌러덩 누워봐야겠다.
낮잠중에 엄마랑 하고싶던 대화를 해볼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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