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네 마당

북한산 오르기. [2] 2010.5.2

민트로사 2010. 5. 3. 18:39

 

 

날씨도 화창하고,

그래서 9시미사를 드리고 나서

배낭을 꾸렸다.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하여 등산을 시작할 즈음 시계를 보니

거의 12시 였다.

처음엔 4개의 봉우리만 거쳐서 내려가자 하고

출발을 했는데 4개의 봉우리를 오르니

나머지 봉우리까지 욕심이 났다^^

그래서 의상봉능선 7개 봉우리를 종주 했다.

총 5시간이 걸렸다.

의상봉에서 배낭에 넣어 온 점심도 먹고...

산에선 김치찌개 한 가지로도 꿀맛이다.

사과도 뚝 ! 반 잘라 껍질채 어적어적 먹고

보온병에 넣어온 따뜻한 커피까지...

 

바위를 오를때 쇠밧줄을 붙들고 올라가는

힘겨운 코스라서 몸은 힘들었는데

나름 산을 오르는 희열도 맛 볼 수 있었던

등산코스였다.

 

 의상봉까지 1시간 걸려서 올랐다.

1시간만 올라와도 저렇게 경치가  대단하다.

서울시민을 비롯하여 북한산을 가까이서 이렇게 쉽게 오를수 있다는 거는 큰 혜택인것 같다.

규연아빠왈, 북한산은 설악 못지 않은것 같다고.

 

 경치도 좋았지만 그 바위를 뚫고 꿋꿋이 뿌리를 내린 소나무도 대단했다.

정상에도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있는걸 보니 신기했는데

 정상으로 갈수록 진달래가 활짝 피질 않았다.

동네에 핀 진달래는 벌써 피고 졌는데...

해와 가까와서 먼저 피었을것 같았는데 기온이 달라서 였는지

높은 곳 일수록  아직 덜 피어 있었다.

 

 저렇게 쇠줄을 붙들고 올라야 해서 팔이 많이 아프고

몸무게를 견디느라 힘들었지만

나름 등산의 스릴이 있었다^^

지난번 원효봉에 비하면...

 

 

 

 

 

 

 

 의상봉 -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  나월봉 -  나한봉 -  문수봉 까지

 7개의 봉우리를 지나

 대남문까지 

그리고 하산을 했다.

 

 하산길에 저기 서있는 만석장 아저씨의 부름에 못이겨

우린 도토리묵 안주에 막걸리맥주

한 병 씩 쭈~~욱 걸치고

만석장에서 버스정류장까지 봉고차로 데려다 주어서

산성입구까지 쉽게 내려왔다.

 

난 오늘 산을 오르면서 한가지 임무를 수행하느라

힘들었었다? 

 

무진장 귀찮았다?

 

산을 오르는중 규연아빤 수도 없이 물을 마셨는데

물통은 규연아빠의 큰배낭의 옆에 넣어져 있어서

(배낭은 왜이렇게 큰 걸 매고 오는건지 ㅉ ㅉ )

그 물은 배낭을 내려놓지 않는한 다른 사람이 꺼내주어야만 한다는거...

1리터의 물을 한 모금씩 계속 마셔대는데

올라가다가는

무울!!  하고 외치면

서서 기다렸다가

물병을 꺼내주고

다시 가방에 끼워넣고

그 일을 100번은 한 것같다. 진짜.

규연아빤 계속 물 마시고 땀흘리고

난 물도 안마시고 땀도 안나고

계속 기다렸다 (내가 먼저 올라가기 때문에)

물꺼내 주고

그렇게

그렇게

산을 올랐다.

다음엔 허리춤에 물을 달고 가라고 해야겠다. ㅋㅋㅋ

자신이 마실 물은 자신이 가지고 다녀야겠다.

물론

난 배낭없이 빈 몸으로 산을 올랐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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