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추석이면 미리 시댁으로 가서
어머님과 함께 명절 음식을 만들고
청소도 해놓고 왔었다.
멀리 거제도에 사시는 형님네 가족은 먼길을 오는것도 힘들었었다.
요즘엔
형님댁이 이사를 온 후로는
각각 음식을 만들어서 추석날 아침에 모인다.
물론 어머님께서 만들어갈 음식을 정해 주신다.
추석 전날인 오늘은
아침을 먹고
곧바로 내가 맡은 동그랑땡부터 부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부지방은 보름달을 볼 수 있을거라 했었는데
오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아니 비가 내린다기보다 쏟아 붓고 있다.
천둥과 번개도
우르릉 쾅쾅, 번쩍 번쩍............
그치겠지, 그치겠지 하며
동태전도 만들고 식혜를 만들고...
근데
도대체 비가 그칠 기미가 없다.
하늘은 계속 껌껌하고...
몇 시간을 주방 가스렌지 앞에서 서성이며
후라이팬과 씨름을 하며 정신을 팔고 있는 사이에
우리집 두마리의 도둑강아지들이
만들어 놓은 동그랑땡을
슬금슬금 가져다 먹어버렸다.
차례음식을 오늘 다 먹으면 어떻게 해.
아, 이렇게 따끈따끈 할때 먹는게 정말 더 맛있다. 엄마...
오늘 점심은 동그랑땡으로 할래요.. 한다.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일러주었더니
얘, 그 녀석들이 지금은 돌도 씹어서 소화를 시킬때다. ㅎㅎㅎ
저녁때가 되어도 비는 그칠 기미가 안보인다.
뉴스를 켜보니 태풍이 오고 있는건지
서울 시내부터 온통 갑자기 많이 내린 비로 인해
침수가 되었고 정전도 되었고
교통도 마비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이번 추석엔 채소나 과일 값도 미친 가격이더니
날씨까지 난리법석이다.
고향을 찾는 사람들속에
수재민이 등장하게 생겼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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