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네 마당

가을 커피

민트로사 2010. 10. 5. 13:58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내 입을 행복하게 해주는 커피.

10월이 되니 늦여름도 초가을도 없이

냅다 완연한 가을이 된듯한 제법 차가운 날씨다.

커피가 제일 맛있는 날씨^^

 

동네 정발산과 호수엔 여름내  푸르르던 나무들이

벌써 조금씩 물을 들이고 있다.

이곳저곳 밤송이가 떨어져 있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유난히도 청솔모와 작은 다람쥐들이 눈에 자주 뜨인다.

도토리를 줍는 동네 어른들도 계시고.

 

아파트 현관앞에 있는 감나무도

어느새 감을 노랗게 익히고 있다.

 성큼 가을이 온 모양이다.

그야말로 성큼.

초가을은 어쩐지 계절에서 쏙 빠진 모양이다.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면 제법 쌀쌀하다.

이렇게 쌀쌀하면 커피향이 더욱 향기롭다.

지난 여름의 커피보다도 다가올 겨울보다도

가을의 커피가 내 코를 자극하고

커피를 마시는 기쁨이 더하다.

 

이른 아침 마시는 첫 번째  커피는 행복감을 주고

피곤한 오후에 마시는 두 번째 커피는 편안함을 준다.

길을 지나다 커피집에서 퍼져나오는

공짜 커피향은 즐거움을 준다.

 

- 신선한 커피가 그리워진 가을에...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