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4.1. 2011.

민트로사 2011. 4. 2. 11:53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창비  펴낸곳

 

섬세하고 깊은 성찰, 따뜻한 시선의 작가 신경숙이 절정의 기량으로 풀어낸 엄마 이야기,
엄마를 통해서 생각하는 가족 이야기, 가장 큰 사랑 이야기.

세상 모든 사람은 엄마의 자식, 우리 모두에겐 나만의 엄마가 있다. 때로 좋기도 밉기도 고맙기도 원망스럽기도 한,

그러나 굳건한 땅처럼 분명하고 단단한 엄마. 어느날, 그 엄마를 잃어버린다.

나이 들고 몸도 성치 않은 엄마를. 서울 사는 자식들 편하라고 아버지 생신을 치르러 시골집에서 올라오던 길,

 지하철 서울역에서 아버지 손을 놓친 찰나, 엄마는 꿈처럼 사라진다.

전단지를 돌리고 인터넷 광고를 하고 엄마를 보았다는 사람들을 찾아 온 식구가 사방을 헤매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가족들은 비로소 가장 낯익은 존재가 가장 소중한 것임을,

 공기처럼 물처럼 대지처럼 자신과 함께 있어준 엄마의 무게를, 엄마의 빈 자리를 통해 확인한다.

엄마의 모든 소망과 꿈을 먹고 자란 큰아들, 친구처럼 의지하며 무람없던 큰딸,

 자식 기르는 기쁨을 알게 해준 작은딸, 평생 살림의 책임을 떠안기며 밖으로만 돌던 아버지 들이,

 엄마의 부재를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아프게 쏟아낸다.

 이야기 속에서 식구들은 각자 자기만의 엄마를 추억하고,

그 속에서 조금씩 낯설지만 진정한 엄마의 모습을 발견해간다.

 하나의 사람으로,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꿈과 소망을 안고 웃고 울고 기뻐하고 사랑하고 생명을 낳고 힘을 다해 키워낸 사람,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 다른 사랑을 마음으로만 품은 한 사람,

 한 여성으로서의 엄마를. 엄마는 끝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과연 엄마는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했을까.

 어딘가에서 엄마는 온전히 존재할까.

우리 가슴속에 잠자는 가장 깊은 사랑을 일깨우며 진짜 감동을 전해주는 귀한 소설.

오늘, 우리 엄마가 그리워진다!

 

 

*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

*  너는 넋을 잃고 성모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한방울 너의 감은 준 아래로 흘러내렸다. 너는 비틀거리며 뒷검을치듯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사를 보

    려는지 사제들이 줄을 지어 네 곁을 지나갔다. 너는 성당 입구까지 걸어나와 긴 회랑과 눈부신 빛에 둘러싸인 광장을 망연히 내려다보았다. 그제야 여인상

    앞에서 차마 하지 못한 한마디가 너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도서관에서 대출을 하려다 늘 대출중이었던 이 소설을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약을 해두었다가 어제 오후에서야  가져왔다.

엄마를 잃어 버렸다는 첫 문장을 시작으로

가슴을 에이며 읽어내려간  이 책은 손에서 놓치 못했다.

가슴이 너무도 시려왔다.

결국엔 내 눈에도 별수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생각들에 잠기었다.

책을 덮고  가슴이 먹먹해서 한동안 꼼짝을 못했다.

.

.

아,  엄마를 어쩌지...

우리 엄마를 어쩌죠 !

.

.

신께서는 인간의 삶을

너무도 다른 각각의 그림으로

만드신다.

비슷할것 같지만 절대 비슷하지 않은

사람의 모습처럼...

 

인생엔 왜 후회가 따르는 걸까.

왜 소중한 건 잃고 난 뒤에야 깨달는 건지.

그땐 그걸 왜 몰라야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