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위대한 유산 1, 2 (찰스 디킨스)

민트로사 2011. 5. 30. 21:03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464,447p)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민음사  펴냄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산업화 초기 시대 영국의 부조리하고 비참한 사회 면모를 남김없이 목격하고 증언한, 사회적 약자들의 지지자였다. 디킨스는 아버지가 빚으로 수감되자 열두 살 때 런던의 한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 열 시간 동안 혹독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는데 이때 목격하고 체험한 빈민층의 삶이 후에 그의 작품을 이루는 토대가 되었다.
『위대한 유산』의 배경은 작가 디킨스가 살았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이다. 산업혁명의 결과, 중산계급이 물질적인 부의 축적을 바탕으로 급속히 성장하여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회의 주도권을 새롭게 장악해 나간 시대였다. 『위대한 유산』은 바로 이 시대, 영국의 중산계급에 널리 퍼졌던 사회적 욕망을 충실히 반영한다. 가난에서 벗어나, ‘일정한 수입이 있으며 적당한 교육을 받은 교양 있는 사람’, 즉 ‘신사’가 되려는 주인공 핍의 ‘정신적 사회적 성장’ 이야기가 작품의 주요 줄거리이지만 디킨스는 이를 핍의 개인적 욕망으로 접근하지 않고, 그를 둘러싼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보편적 욕망과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이 작품에 깊이와 무게를 더한다.
한 개인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폭넓은 사회적 함의와 심리적 복합성, 그리고 상징적 깊이를 띠는 훌륭한 소설”이며 디킨스의 많은 훌륭한 작품들 가운데 『위대한 유산』 이상으로 대중성과 예술성, 그리고 보편성을 동시에, 그리고 탁월하게 성취한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이는 디킨스가 『위대한 유산』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비판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시대가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을 ‘욕망’과 ‘사랑’이라는 인간 본성 역시 완벽하게 재현해 냈기 때문이다.

부모를 잃고 억척스러운 누나와 대장장이인 매형과 살아가던 어린 소년 핍은, 마을의 유지 미스 해비셤의 집에 출입한다. 젊은 시절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그 상처와 분노만 품고 지내던 미스 해비셤은 ‘남자의 마음을 갈가리 찢기 위한’ 복수의 수단으로, 아름다운 소녀 에스텔러를 데려다 키우고 있었다. 핍은 에스텔러를 만난 후 자신의 가난과 무지, 비천함을 깨닫고 번민의 사춘기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핍은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고, 신사 교육을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핍은 런던에서 에스텔러와 재회하지만, 에스텔러는 여전히 도도하고 차가우며, 핍은 점점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고 속물적인 인간으로 변해 간다.
핍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이러한 방황과 사랑의 아픔, 그리고 부자가 되고 지위를 갖추고 싶다는 욕망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과 꼭 닮았다. 특히 어린 시절 핍을 둘러싼 그의 사회적 배경, 즉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형편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하여 그 가난을 대물림하며 사는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삶이 19세기 디킨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 준다. 이러한 주제는 결국 인간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보편적인 문제들인 것이다.
『위대한 유산』이 19세기 영국이라는 시공을 초월하여 21세기 한국 독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읽히면서 감동을 안겨 줄 수 있는 주된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이 지닌 이런 보편성과 ‘사랑’이라는 고전적 주제에서 비롯된 강렬한 감동 덕분인 것이다.

"이보게 친구, 자, 들어보게." 조는 말했다.

"난 너와 '따끔이'를 서로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고 최선을 다했단다. 하지만 내 힘은 내 마음만큼 항상 충분하지는 못했어.

...

네가 어린 꼬마였을 때 뭔가 자그만 문제를 너 혼자 비밀로 간직했다고 가정하자. 네가 그렇게 비밀로 간직한 주된 이유는 필경 너와 '따끔이'를 서로 멀리 떨어뜨려 놓고자 하는 J. 가저리의 힘이 그의 마음만큼 충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네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핍, 에스텔러, 조, 허버트, 미스 헤비셤, 웨믹, 재거스, 비디, ...

...

아니, 이 소설을 이제서야 읽다니 ...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게 되어서^^)

핍 !

너무도 따뜻한 조 !

아......

찰스 디킨스 !  훌륭하고 위대한 작가이다^^ 존경심이 들 만큼.

영화는 어땠는지 찾아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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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