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민트로사 2011. 6. 29. 18:19

 

악마와 미스프랭

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문학동네  출판

 

 

외지에서 온 중년 남자가 제시하는 유혹적 제안과 그 앞에서 갈등하는, 나약하지만 한없이 추악한 인간 군상이 겪는 일주일.

이 이야기는 외딴 산골 마을의 샹탈 프랭이라는 아가씨와 마을주민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사건 이상을 의미한다.

중년 남자가 제시하는 금괴 열한 덩어리는 몇백 억의 비리 사건이 일 년에도 몇 번씩 터지는 ‘도덕 불감증’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겐 별것 아니라고 코웃음을 칠 수도 있다. 비현실적인,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고개를 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중년 사내의 제안은 지금 이 순간에도 도처에서 우리를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 사내의 말대로 “한 인간의 역사는 전 인류의 역사”이다. 코엘료는 <악마와 미스 프랭>에서 우화의 형식을 빌려

우리 사회와 우리 내면의 미추(美醜)를 가감 없이 그려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진 이래,

선과 악의 문제는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인류의 고뇌의 주제였다. 질투에 눈이 멀어 동생을 살해한 카인의 이야기라든지,

하늘 아래 찾아보기 힘든 선인(善人)이었으나 악마의 시험을 당한 욥의 이야기는 지금도 문학작품의 모티프로 등장하여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된 악(惡)과 두려움의 문제를 제기한다.

데뷔 때부터 인간 본원의 문제에 천착해온 코엘료는 『악마와 미스 프랭』을 통해 인류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짐으로써 흥미진진한 게임에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그 점에서 이 책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이 게임은 기꺼이 참여해서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것이고,

이 미궁과도 같은 게임의 끝에서 독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전 우리는 천사와 악마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립이 삶을 신비롭게 만들죠. 우리는 끊임없이 주변 환경의 도전을 받으니까요……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혹은 어떤 의도를 품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 따라 선해지기도 하고 악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선하게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본다면 선하게 사는 것이 더 잘사는 길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그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당신을 존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삶이 좀더 즐겁고 편안하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 Sunday Times와의 인터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