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북폴리오 출판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링고는, 텅텅 빈 집과 맞닥뜨린다.
동거하던 연인이 돈과 살림살이 전부를 가지고 사라져버린 것.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목소리까지 나오지 않게 되었다.
(남은 것: 겨된장야채절임이 든 항아리 하나)
모든 것을 잃고 완벽한 외톨이가 된 그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가 있는 고향으로 향한다.
그리고 ‘달팽이 식당’이라는 이름의 작은 식당을 연다.
정해진 메뉴도 없고, 받는 손님은 하루에 단 한 팀.
하지만 손님의 취향과 인품에 대해 철저히 사전조사를 한 후,
상황에 딱 맞는 요리를 내놓는 것이 원칙이다.
이 작은 식당에, 어느 날부턴가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재미있다고 해서 읽었는데,,
일본소설의 공통분모가 느껴졌다. 그게 뭔지는 몰라도^^
나름 재밋게 읽었는데
후반부의 내용은 차마 읽기가 힘들었다.
교감을 하며 애지중지 형제처럼 키우던
돼지를 잡아서 요리를 하는 묘사는
뭐랄까... 이게 일본사람과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의 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옛날에 키우던 닭을 잡아 먹게 되는 상황을 겪고는 그 뒤로
닭고기를 못 먹게 됐다는 사람 생각이 났다.
링고의 엄마가 죽음을 맞이 하는 것보다도
(그리고 엄마는 어이없이 뼈가 되었다.)
엘메스와의 이별이 내겐 더 충격이었다.
(엘메스는 절대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저 모습을 바꾸었을 뿐이다.)
물론 엘메스의 죽음을 나름 승화 시키긴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덮은 뒤에도 달팽이 식당 보다도
엘메스 생각에 더 짠했다... ㅠㅠ
뭐 내가 좀 소양이 부족한 건지도 모를 일이다.
소박하게 읽어 나가다가 갑자기 끔찍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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