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마트를 따라 나서는 작은녀석
한 바퀴 돌고 나면 뭐라도 한가지는 챙기곤 하는데
어제 저녁엔 느닷없이 쿠키 만들 재료를 사자고 한다 ㅠㅠ
사실 쿠키는 만들어 보면 만들기도, 사먹기도 꺼려지게 되는데...
많은 양의 버터와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몇 년전 학교에 가져 가느라 만들고는 엄두도 안냈었다.
졸라대는 녀석의 외침때문에 하는 수없이 버터와 초코칩울 카트에 넣었다.
이 더운날 !
캬... 오늘도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는 아주 습한 날씨다.
부랴부랴 성당엘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나니 얼른 쿠키를 만들자고 한다.
오랜만에 하는것도 그렇지만 오븐이 달라서인지 성의가 부족했는지 온도도 잘 못맞추고
첫 번에 넣은 반죽은 태우기까지 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덥고 습한 여름날,
오븐에 불 지피고 후끈후끈 쿠키랑 씨름했다 ㅠㅠ
믹싱은 규석이가 도맡아 하니 쉽고
반은 피넛버터쿠기, 반은 초코칩쿠키
최대한 딱딱 바삭하게 주문대로 !
따로 예쁘게 빗지 않고 뚝뚝 떠 넣어 만드니 모양은 자연친화다^^
그나저나 4 판이나 만들어 놨으니... 누가 다 먹으려나...
바삭바삭 주문대로 달콤 쌉싸름하게...
굽기를 다 마치고
한 입 입에 넣으니 절로 커피 생각이 난다.
낼 아침에도 커피 마시며 저 쿠키를 곁들이겠지?
그나저나 만들때 들어간 버터 한 덩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편칠 않다.
입에서 달달한 저 쿠키가 몸에는 그리 좋은 음식은 못된다.머릿속에선 다음엔 이거저거 넣고 요렇게 저렇게 해서 좀더 이쁘고 웰빙하게 해야겠다 생각이 드는데
마음에선 " 아, 다시 굽지 말자! " 하고 외치고 있다.
" 또 쿠키 굽자고 하지마라, 알았니 !"
" 우리집 배 나온 곰돌이들 더 나오게 만들까 걱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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