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민트로사 2011. 10. 7. 12:15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문학동네  출판

 

 

 

스무 살 브리다가 우리 생에 던지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
“당신은 이번 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나요?”

『브리다』를 통해 코엘료는 우리 삶의 가장 핵심적이고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이번 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가? 작가는 우리 모두가 인생이라는 짧고도 긴 여행을 통해 각자의 운명(꿈)을 찾는 과정과, 그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될 우리 안의 잃어버린 한 부분, 즉 소울메이트와의 사랑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사랑이란, 사랑을 통해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함으로써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진정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우치면서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코엘료는 이 작품에서 ‘소울메이트’ 즉, 원래는 한몸이었다가 여러 생을 거듭하여 태어나 헤어지게 된

‘잃어버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울메이트를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제짝을 찾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브리다를 향한 마법사의 아가페적 사랑처럼, 한 개인의 세계관 자체를 뒤흔들고 더 나은 삶의 단계로 이끌어주는

 일종의 ‘운명적인 만남’이다. 이는 반드시 서로를 소유해야 하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다. 『11분』 『오 자히르』 등을 통해

소유와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던 코엘료는 ‘소울메이트’라는 개념을 통해 다시 한번 사랑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다.

평생을 그리워하고 갈망하지만, 들판의 꽃을 꺾지 않고 바라보듯이 소유하려 하지 않고 온전히 존재하게 하는 사랑.

오직 그러한 사랑을 통해서만 우리는 삶에 숨겨진 가장 아름다운 비의를 깨닫고 성찰할 자유를 얻는다.

그런 의미에서 『브리다』는 코엘료의 모든 소설들 중에서 가장 철학적인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다.

*  그녀와 아버지는 바닷가에 함께 있었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바닷물의 온도가 괜찮은지 알아보라고 했다. 다섯 살인 그녀는 아버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신이나, 바닷물에 다가가 두 발을 담가보았다. " 발을 집어넣어봤는데 차가워요."  아버지에게 돌아온 브리다가 말했다.  아버지는 그녀를 번쩍 안아올려

바닷물까지 데리고 가더니, 아무말 없이 물속에 풍덩 집어넣었다.  그녀는 깜짝 놀랐지만, 곧 이것이 아버지의 장난이라는 걸 알고 재미있어했다.

"물이 어떠니?" 아버지가 물었다.

"좋아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래, 이제 앞으로 뭔가를 알고 싶으면 그 안에 푹 빠져보도록 해."

 

* 브리다는 꽃을  어루만졌다. 몇 달 만에 처음 보는 꽃이었다. 봄이 온 것이다.  " 꽃 속에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꽃을 선물해.

꽃을 소유하려는 자는 결국 그 아름다움이 시드는 것을 보게 될 거야. 하지만 들판에 핀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영원히 그 꽃과 함께하지.

꽃은 오후와 저녁노을과 젖은 흙냄새와 지평선 위의 구름의 한 부분을 담고 있기 때문이야."  브리다는 꽃을 바라보았다. 마법사는 그녀의 손에서 다시

 꽃을 거두어 숲에게 돌려주었다.

 

“내가 이 여행을 떠난 건 내 삶에 무엇이 결핍되었는지를 찾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나만의 세계에서 다시 왕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여행을 통해 나는 나 자신과,

그리고 나를 둘러싼 마법과도 같은 세계와 연결되었습니다.

보물이 존재함을, 그리고 우리 삶이 기적임을 믿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어줍니다.”  - 파울로 코엘료

10. 7.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