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햇수를 꼽아보니 어느덧 16년이 되었다.
우리 가족 고국으로 이사 나올 때, 함께 화물선 컨테이너에 실려 우리집으로 온 지가.
그 후로 우리들 먹거리 꽉꽉 채우고 보관해주고
식구들 오가며 한 번씩 열어보고 ,
녀석들이 학교에 갔다와두 한 번씩 열어보고,
장을 보고 온 날은 또 꽉꽉 먹거리 넣어 놓고.
그렇게 우리 가족과 함께 16년을 함께하며 우리 가족의 먹거리 보관을 담당 한 냉장고를
서운한 마음과 함께 과감히 새 냉장고를 싣고 온 기사아저씨와 함께 보냈다
근데 이상하게도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예전에 타고 다니던 차를 바꿀때에도 이런 느낌을 받았었던거 같다.
비록 생명은 없지만 함께 한 세월때문에 이런 감정이 드는가 보다.
그간 정든 가족이라도 되는것 처럼.
...
주변에 함께 있으면서 말없이 우리의 생활을
함께하고 도움을 주는 물건들로는 세탁기를 빼놓을 수 없을것 같다.
16년 넘은 세탁기가 어쩌면 다음 타자가 될지 모르겠다.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바꿀 생각은 없는데...
매일 우리가 벗어 놓은 옷을 깨끗하게 빨아준 우리집 세탁기의
노동에 고마움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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