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네 마당

청춘들이여, 불평하지 말라 -12.10.2011 조선일보

민트로사 2011. 12. 10. 12:11

 

2011년 한국 사회는불평을 조장하는 사회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행복 이상을 아쉬워하며
마치 빼앗긴 듯 에잇 이 더러운 세상!
화내지 마세요

지난 회를 아니 보신 분들은 그냥 20대를 위한 조언쯤으로 여기고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불평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느끼는 2011년 한국 사회는 '불평을 조장하는 사회'입니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단 한 번 이뤄져 본 적이 없는 평등하고 공평한 세상을 마치 금방이라도 실현할 수 있는 것처럼 떠들어 대는 무리 때문에 세상 꼴이 이 모양입니다.

외부 강연 가면 학부모님께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제발 자녀들에게 너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요. 자꾸 그렇게 말하면 자녀가 그 말을 믿습니다. 믿는 것까지는 좋은데 나중에 일이 잘 안 풀리면 부모 탓을 합니다. 세상 탓을 합니다. 나는 머리는 좋은데 집안에서 안 받쳐줘서 이 모양이다, 나는 최선을 다 했는데 세상이 꼬여 있어서 되는 일이 없다, 투정을 부립니다. 나중에는 학연, 지연을 끌어다 대며 이게 한국 사회를 망치고 있고 그것만 아니라면 내 인생도 쭉쭉 뻗어나갈 수 있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영화 'G.I 제인'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자기 자신을 동정하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 그렇습니다. 덫에 걸려 발목이 잘린 삵이 '나는 발목 하나가 없으니까 참으로 불행해. 나는 나를 위해 울고 싶다'고 말하는 것 들으신 적 있습니까. 그저 묵묵하게 불공정한 상태에서 사냥하며 살아갑니다. 그나마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 건 그런 낙오자를 위해 손길을 내미는 주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말해주셔야 합니다. 너는 머리가 없고 우리 집은 돈이 없으니까 죽어라 노력해야 해!

'불평 조장자들'이 성토해마지 않는 학연도 그렇습니다. 실버 스푼을 물고 태어나지 못했으니까 그나마 후천적으로 성취가 가능한 학연이라도 만들기 위해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하는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왜 잠 줄여가며 코피 쏟아가며 공부를 합니까. 그렇게 귀한 피로 얻은 학연과 인맥을 왜 비난합니까. 혹시 결과가 탐나니까 시비를 거는 것은 아닌지요. 말을 바꿔 학연도 안 생기고 좋은 직장도 안 생기고 탐나는 배우자도 안 생긴다면 입시에 취업에 뭐하러 그렇게 매달리겠습니까. 인생은 내가 노력한 만큼 딱 거기까지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얻을 수 있는 행복 이상을 아쉬워하며 마치 빼앗긴 듯, 에잇 이 더러운 세상! 분노하지 마세요.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1만 시간의 법칙이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을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체로 맞습니다. 그런데 고수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은 힌트만 주지 절대 정답은 주지 않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끌어들인 인물은 영국의 록그룹 비틀스입니다. 스타가 되기 전 함부르크의 클럽에서 1만 시간을 연주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비틀스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비틀스의 결성은 리버풀이라는 코딱지만한 동네에서 모차르트가 네 명 동시에 탄생한 것과 같은 사건이지요. 그런 천재들의 만남입니다. 즉 일반인이라면 그보다 몇 배 더 해야 한다는 '진짜'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 겁니다. 최소한 두 배 이상입니다. 다른 말로 '사생결단'이라고 합니다. 사생결단하고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말을 저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잘못된 세상을 진단하고 바꾸려는 노력과 허언(虛言)으로 불평과 핑계를 조장하는 짓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 남정욱 -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 오늘 아침 신문을 읽다가 공감이 되어

    스크랩을 했다.

    규연이 보여주려고..

    어제는 ' 신사구두와 아르바이트 ' 때문에 우물쭈물 많이도 고민을 했었기에 ㅠㅠ

     


    TOMASO ALBINONI (1671 - 1751)
    Concerto No. 2 for oboe and strings in D minor Op. 9
    1. Allegro e no presto 2. Adagio (3:55) 3. Allegro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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