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해냄 출판
경제적 능력이 최우위를 달리는 황금만능주의 시대의 4반세기를 통과한 두 예술가가 사라져가는 야생화를
이 땅에 되살려보겠다는 의지로 3년을 보낸 후, 드디어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겨울나기」만
읽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라며 너스레를 떠는 정태련,
그리고 원고지 300매를 긴 시간 공들여 집필한 외곬 이외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는 세속과 담쌓고 살아온
두 예술가의 피와 땀이 담긴 책이라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다.
강원도 화천의 깊은 산속에 묻혀 문학을 노래하고 영혼을 이야기하는 은둔의 작가 이외수가 불현듯 여자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육십 평생,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는 건, 그건 바로 여자더라구”라는 그는,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난해한 생명체’인
여성이라는 존재가 가진 힘을 위트와 재치로 풀어낸다. 일명 ‘된장녀’라 불리며 명품 소유욕과 허영으로 똘똘 뭉쳤다고
비난받는 게 요즘 여자들이지만, 사실 그들 가슴속에는 미(美)를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할 줄 아는 심미안을 가진 여자들이건만, 아름답지 않을까 사랑받지 못할까 매일을 고민하고 갈등하는
그녀들이기에 하루하루 더 좋은 것, 더 멋진 것을 찾을 수밖에 없고, 그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녀들을 돈과 명예만을
좇는 부류일 뿐이라고 매도한다. 이외수는 그들의 행동을 납득하기 이전에 “무조건 사랑하라”고 주장하며, 여성의 존재를 변질시킨
각박한 이 시대와 그를 둘러싼 사회제도, 교육, 종교 등 우리가 인정해서는 안 되는 ‘사이비’들을 하나하나 꼬집어낸다.
뭐 대단히 기대를 한 건 아닌데
그래두 실망스러웠던 책......
1.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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