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푸른숲 펴냄
열여덟 살 주인공 위녕이, 고 삼이 되기 전 십대의 마지막을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함께 보내겠다며
여름방학을 이용해 아버지와 새엄마의 집에서 떠나 B시로 거처를 옮기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새로 자리 잡은 엄마의 집에서 여섯 번의 계절이 변하는 동안 위녕은 새로운 가족(외가 식구들과 형제)을
발견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존재(고양이 코코)와 동생 둥빈 아빠의 죽음을 맞기도 한다.
또한 엄마의 새 남자친구를 만나고 또래 친구를 통해 평범한(?) 가족이라는 환상을 깨기도 한다.
무엇보다 위녕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며 엄마의 부재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정체성과 함께 가족의 의미를 되찾는 이야기다.
*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어.
* 마귀의 달력에는 어제와 내일만 있고 하느님의 달력에는 오늘만 있다.
* 쉽게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구. 그건 미움보다 더 나빠.
진실이 스스로를 드러낼 시간을자꾸만 뒤로 미루어서 우리에게 진정한 용서를 빼앗아갈 수 있으니까.
* 행복이란 건 말이다. 누가 물어서 네,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란다.
그건…… 죽을 때만이 진정으로 대답할 수 있는 거야. 살아온 모든 나날을 한 손에 쥐게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지.
* 삶이란 건 참 이상하다. 어느 것도 지속되지 않는다. 슬픔도 기쁨도 노여움도 그리고 웃음도.
* 어제의 나는 분명 오늘의 나와는 다른 것이다. 그런데 또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인 것이다.
이상한 논리의 뫼비우스 띠가 삶일까?
이혼은 용기있는 자의 것이다.
딸이, 딸있는 엄마가 부럽다.
오후에 한바탕 읽어 낸 이야기.
위녕, 둥빈, 제제.
3번의 결혼과 3번의 이혼...
공지영은 행복하고 용기있는 사람이다.
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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