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오 6,24-34
어떤 분과 대화하다가 그분이 제게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신부님께서는 원래 담배를 안 피우셨나 봐요.”
몇 번 새벽 묵상 글에도 썼었던 것 같은데, 사실 저는 하루에 3갑 정도 피우는 지독한 골초였었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에 담배를 끊었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이를 말씀드렸더니 그분께서는
“신부님, 담배 끊는 사람은 독하다고 하던데.... 신부님 독하신가 봐요.”라고 이야기하십니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독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러한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있을까요? 아니 태어날 때부터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당연히 없겠지요. 우리들이 생각하는 나쁜 습관들은 나중에 배웠던 것이고
이것이 내 몸에 익숙해져 버린 것뿐입니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원래의 내 자신을 되찾는 것이 불가능한 말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바로 부정적인 감정들 때문입니다.
또한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딱 그만큼의 사람이 된다.’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권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책을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봉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도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을 생각하지 않기에 기도하고 사랑하는 것을 못하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우리가 생각하지 않기에 하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남 탓만 하고, 성격 탓만 하면서 그냥 넘어가겠습니까?
바로 나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서 모든 것은 할 수 있는 것이며,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만 기억한다면 이 세상에서 걱정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아시고 우리와 늘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걱정하지 말라고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몫은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마음들이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내 안에 있는 미래의 걱정들을 몰아내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기쁘게 지금 현재를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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