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농담 (밀란 쿤데라)

민트로사 2012. 9. 14. 13:11

 

농담

밀란 쿤데라   지음

정인용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루드비크는 대학 시절 여자 친구에게 보낸 엽서에 적은 농담 한마디로 강제 징집을 당하고,

탈영죄로 탄광에서 몇년의 세월을 보낸다.  그는 그곳에서 만난 여인 루체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나 어두운 과거가 있는 그녀는 마을을 떠나고 만다. 한편 자신을 강제 노역장으로 몰아냈던

제마네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 헬레나를 유혹하나 더 이상 그녀가 제마네크의

질투를 불러일으킬 대상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가증스런 제마네크를 때려눕히기 위해

고향을 찾은 루드비크는 결국 지쳐 쓰러진 옛 친구의 손을 잡음으로써 여행을 마친다.

작가는 여러명의 화자가 똑같은 상황을 각각의 입장에서 다르게 보는 실험 수법을 이용해,

경우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고 진실이라 믿은 일 속에 엄청난 허위가 숨어

있는 삶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루드비크, 헬레나, 야로슬라프, 크스트카...    루체...

 

---> 나는 몇 년 만에 뜻하지 않게 다시 고향에 돌아와 있었다.

그곳에는 흰색 구급차가 헤드라이트를 켜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기심때문에 놓친 사랑, 자신도 그녀도 유린의 역사를 겪은 똑같은 운명의 쌍둥이었음을 알기만 했더라도...

삶은 얼마나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는가. 존재는 참을수 없게 가벼운 것이다.

이해가 오해에 기인할 때 무거움과 진지함은 오히려 독선이다.

그러나 인식도 역사도 우연과 틈새요, 농담처럼 가볍다는 슬픈 한계를 받아들이자.

소중한 것은 타인을 자기와 똑같이 불쌍한 존재로 보는 인간애라는 암시다.

.

소설의 내용은 농담이라고 하기에 적절하지않다.

화자가 네 명인줄 모르고 읽기 시작하다가

앞으로 다시가서 읽기도 하며 오락가락했다.

영화를 보는듯...

9.14.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