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12월 초에 하시자더니
전화로 말씀하신다.
" 얘야, 배추 사다 지금 절이고 있으니 내일 아침에 김장하자."
어머님은 11월이 되어 한 번 추위가 오고
여기저기 시장엔 김장배추가 쌓여져 있으니
마음이 바빠지셨나보다.
이맘때가 되면 얼른 김장을 해놔야 마음이 편하시다고 하신다.
아이들 학교에 보내놓고
김치통 차에 싣고 시댁으로 향했다.
"어머님, 오늘 김장하는거 사진 찍을꺼에요."
그랬는데
김장하느라 손에 고무장갑이 끼워져 있는데다
김치 버무리며
배추 노란잎으로 쌈을 먹으며
깔깔대다가
어머님과 이야기를 하며 김치를 버무리다 보니
어느절에 김장은 다 완성이 되고
카메라는 꺼낼 생각조차 못했다.
기껏 찍은거라곤 배추속 버무릴때
한 장 찍은거 밖에... ㅋㅋㅋ
(요때 어머님이 내가 버무리는게 시원찮았는지
직접 맨손으로 버무리기 시작하였다.
그래야 우리 어머님 손맛이 어우러지겠지...)
배추속도 노랗게 예쁘고
배추겉잎도 초록으로 예쁘고
김장하는 과정을 이번엔 사진에 담아볼려고 했었는데...
까마귀 정신 아줌마인 나는
김장을 다 하도록
김치 버무리는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나 보다.
김장을 다 마치고 나니
모두 6통의 김치통이 가득 채웠다.
(배추 25통)
그 날은 돼지수육은 생략하고
후식으로 따끈따끈 "호떡" 을 만들어
어머님, 아버님과 함께
커피를 마셨다.
호떡장사를 해도 손색이 없겠다 하시며
아버님께서 젊은 시절 호떡을 무척
좋아했었노라 하시며 3개나 드셨다.
"아버님, 다음에 말씀만 하세요.
호떡 얼마든지 만들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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