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프란치스코와 단 둘이서만.
내 아기들을 두고
우리 꼬맹이들은 데려오질 않고
녀석들 둘만 집에 두고
이건 대단한 결심이었다. 나에게는
처음 프란치스코가 제주도로 여행을 하자고 했을때
당연 내 대답은 '어떻게 가 ! ' 였었다.
일상에서 벗어난다는게 20여년의 결혼 생활에서는 엄두를 못낼 일이었다.
것두 아이들만 두고 우리끼리라니...
그러나 생각해보니 아무도 없는 타국에서
아이들만 두고 난 혼자 한국에 3주씩 머물지않았던가...
게다 직업탓에 일탈이 그리 쉽지 않은 프란치스코에게
제주도행의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을 나섰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1시간.
제주에 도착했다.
신혼여행으로 오고 지금 왔으니
20년만이다.
공항에서 렌트카를 타고 우도를 향해 드라이브를 했다.
제주의 하늘은 맑고
공기는 비릿한 바닷내음과 함께 촉촉한 편안함이었다.
일출봉으로 오르는 올레길에서 바라 본 우도.
선선한 바닷바람과 억새의 일렁거림이 10월의 마지막날인 가을에게 손흔들고 있다.
성산일출봉의 정상에(해발180m) 오르니 아름답고 가슴이 확 트이는 전경에 감탄이 나왔다.
학창시절엔 저 풀밭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조랑말 구경만 했었는데.
프란치스코 역시 신혼여행때에도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기에...
성산일출봉에서 흠뻑 제주를 만끽하고는
'제주뚝배기' 와 '성게미역국' 을 맛봤다.
석양을 보려고 부랴부랴 숙소인 '노을과바다' 펜션으로 향했다.
제주의 가옥들 주변엔 저렇게 밭들이 보였는데
경계선이 저렇게 다 돌로 되어있는게 신기했다.
'로사네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 제주 올레길과 해안도로 (0) | 2010.11.05 |
---|---|
[3-2] 11월 첫날 한라산을 오르다. (0) | 2010.11.05 |
나무 작대기와 돌탑쌓기 (0) | 2010.10.28 |
해발 552m, 사패산에 오르다. (2010.10.24) (0) | 2010.10.28 |
[영화]" 울지마, 톤즈 " 쫄리 신부님 (2010) (0) | 201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