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마는 좀 이르기도 하고 지루하리 만큼 길기도 길다.
감쪽같이 그친 것 같아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쫄딱 비를 맞는 낭패를 보기도 했었다.
오늘이 그야말로 초복인데 이른 아침엔 깜찍하게도 갠것 같았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또 쏟아진다. 마구마구.
요란한 빗소리와 함께 이집 저집에선
초복을 맞이하느라 백숙 끓이는 냄새가
솔솔 우리집까지 올라온다.
난 어제 끓였는데...
큰 아둘님 모의고사 보고 오셔서
저녁을 집에서 먹게 되어 ... 초복 이브에 먹였다^^
아, 사진 한 장 찍어 둘걸... ㅋㅋ
그 자태를 찍었어야 했는데,,
끓일때 보면 익혀져가는 모습이 어찌보면 안쓰럽다.
물론 장작구이집 꼬지에 쪼르륵 줄지어 있는 영계들도 그렇긴 하지만.
물론 난 영계백숙 안먹었다.
끓인 고기 그저 그래서.
그렇다고 이 비 그치고 돌아올 삼복 더위를 못 이기기야 할라구?
.
.
.
암튼 초복인데
빗소리도 시원하고
날씨도 시원하다.
장대비 쏟아지고 잠깐 그쳤을 때
신기하게도
잠자리도 어디선가 나타나고
잠깐 사이 매미도 울어댄다.
장대비에 저 나리꽃도 쓰러지질 않았네.
주차장엘 가다가 아파트 화단에 잠자리가
나리꽃과 함께 있는걸 발견했다.
날개를 앞으로 모으던데,, 꽃에서 꿀이라도 먹는건지?
아님 쉬느라 그런건지.. 모르겠다.
비 쏟아질땐 어디에 있었는지?
좀 있다 또 쏟아졌었다. 비가.
초복인데...ㅋㅋㅋ
올 여름 너무 심하게 덥지 않고
그냥 여름이 길 ~~기만 하면 좋겠다.
그 긴~~거 겨울에서 데려오면 더 좋겠고.
겨울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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