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개학...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큰 녀석 보충 수업 때문에 기상 시간은 똑같다.
근데...
아침 챙겨 보내고 나면
집안 청소에 더운 날씨로 인한 넘쳐나는 빨래까지 마치고 나면
곧바로 점심 준비 할 시간이다.
아이들의 방학은 엄마들의 개학이므로 점심까지 집에서 먹어야 한다.
장마기로 인한 습한 더위에 가스불 앞에 서 있기란 장난이 아니다.
점심 먹고 치우고 나면
다음 끼니 메뉴를 구상해야한다.
오늘 저녁은 뭘 해먹지???
메뉴가 결정되면 그에 필요한 장도 보러 나갔다 와야 한다.
쏟아지는 비가 아니면 땡볕인 바깥 날씨와 함께.
처음에 급식이란게 시작 되었을때
난 참으로 반대였던 엄마였다.
단체로 학교에서 만들어주는 음식이 어째 믿음도 안갈 뿐더러
신통치 않게 생각했었다.
그랬던 내가 이젠 방학때 점심 챙기는게 버겁다.
급식이란 고마운거였다.ㅋㅋㅋ
식당 아줌마와 다름없는 평소보다 더 많은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에
사생활이 없어졌다.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은 책 읽을 틈이 도대체 나질 않는다.
테이블 위에서 빌려다 놓은 책이 잠자고 있다.
어쩔 수없이 반납 연기를 해놓고
오늘은 책부터 읽어야지 했는데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와
크게 틀어 놓은 KBS 클래식 FM까지...
거기에 머릿속엔 점심메뉴 생각이
맴돌고...
독서는 포기했다.
컴을 켜보니 열어보지 않은 메일이 쌓여있다 ㅠㅠ
아,
점심은 면으로 하자.
여러가지 반찬을 늘어 놓지 않아도 되는 일품식이나 면요리가 점심엔 걸맞는다.
어제 점심은 짜장밥,
그 전날은 비빔국수,
그 전전날은 콩국수,
물냉면, 군만두 찐감자....
오늘은 볶음밥.
급식 반대했던 내가
영양을 챙기기는 커녕
때워 넘어가기 바쁘다.
잘 챙겨주고픈 마음은 가득한데
세 끼를 계속 챙기다보면 재고정리형 메뉴까지 등장한다. ㅎㅎㅎ
에휴... 애들이 개학을 해야 내가 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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