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물건
김정운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남자의 마음엔 외로운 아이가 산다
불안한 한국 남자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문제로 이어진다.
‘남의 돈 따먹기’ 힘든 회사 생활, 점점 자신을 피하기만 하는 아내와 자식들,
폭탄주를 마셔도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 늘어만 가는 짜증과 분노……. 이렇게 메마르고 갑갑한 일상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때론 비굴하고 정말 치열하게 살아온 내 삶에 도대체 무엇이 빠져 있기에 이토록 허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내 삶의 낙이 무언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이대로 지내다가는 정말 “한 방에 훅 간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본인의 곤욕스러웠던 전립선 검사에서의 경험을 통해 전립선보다 중요한
‘마음’에도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소변 줄기가 막히는 것도 그렇게 두려워 그 난감한 전립선 검사조차 마다 않는데,
온통 상처투성이인 마음에는 왜 정기검진이 없을까 하는 깨달음이다.
이 책은 관계에 치이고 삶이 외로운 남자들의 마음에 건강검진을 하듯,
내면을 위로하고 사소한 행복을 추구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다.
그건 바로 ‘이야기’다. 모이기만 하면 하는 정치인, 연예인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 계절이 바뀌면 눈물 나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 등
나를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때 삶은 즐거워지고 충만해진다는 것이다.
* 세월은 가난보다 무섭다.
* 도대체 왜 한국 남자들은 행복하지 못할까? 나이가 들수록 자꾸 우울해지는 까닭은 또 왜일까?
내 문화심리학적 분석은 아주 단순하다. 끝없이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것은 틀린 것" 이라는 획일화의 굴레가 한국 남자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김갑수의 커피 그라인더
윤광준의 모자
김정운의 만년필
이어령의 책상
신영복의 벼루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
문재인의 바둑판
안성기의 스케치북
조영남의 안경
김문수의 수첩
유영구의 지도
이왈종의 면도기
박범신의 목각 수납통
.
.
나의 물건은 무엇인지... 생각 중.
즉시 떠오르질 않네.
뭐지?
몇년째 이른아침 마다 제일 먼저 만나는 나의 머그잔이
얼마전 이가 나가는 바람에 주방 윗칸에 올려 놓은 일이 생각난다..
다시 구할 수도 없는건데...
7.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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