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아빠 어디 가? (장-루이 푸르니에)

민트로사 2013. 1. 17. 11:35

 

 

 

아빠 어디 가 ?

장-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열림원    펴냄

천 번이 넘게 반복하는 질문,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의 외침 “아빠 어디 가?”

2008년 페미나 상을 수상한 작품『아빠 어디 가?』. 방송 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장-루이 푸르니에가

처음으로 장애를 가진 자신의 두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소설이다. 너무 절망스럽거나 우울하지 않게,

 때론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장애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따스함과 슬픔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 장애를 가진 두 아이와의 삶을 그려내었다.

 

*  마튜와 토마가 잠이 들었다. 나는 자고 있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다른 아이들과 같은 꿈을 꿀까? 아마도 밤에는 똑똑해지는 꿈을 꿀지 모른다. 아마도 밤에는 복수라도 하듯, 천재가 되는 꿈을 꿀지 모른다......    .............   하지만 날이 밝자마자 다시 장애아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조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렇게. 사람들이 귀찮게 굴세라 일부러 말을 하지 못하는 척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이해해야 한다. 밤새도록 진지하게 연구를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해가 뜨면, 조금은 긴장을 늦출 필요가 있다. 그래서 바보짓을 하는 것이다.<p67>

*  남들과 다르다는 것. 이것이 꼭 남들보다 못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남들과 다를 뿐이다.  여는 새들과는 다른 새. 무슨 뜻인가? 고소공포증이 있는 새일 수도 있고, 모차르트의 플루트 연주를 악보도 없이 휘파람으로 연주하는 새일 수도 있다............ 내 아이들에 대해 말을 할 때  나는 '여느 아이들과는 다르다' 라는 표현을 쓴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말이다. 아인슈타인, 모차프트, 미켈란젤로. 이들은 모두 남들과 달랐다<p137>

*  난 젊었을때. 아이들을 바글바글 낳을 생각이었다. ................ 하지만 나는 운이 없었다. 유전자 로또에 도전했으나, 본전도 못 뽑았다. <p201>

*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내 나이도 모르겠다. 난 아직도 서른인 것 같다. 세상 만사가 두렵지 않다. 마치 내가 사상최대의 희극 속에 자리잡은 느낌이다. 난 진지한 사람이 아니다. 그 무엇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웃기는 말을 하고, 계속해서 웃기는 글을 쓴다. 내 길이 말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내 삶은 막다른 길에서  끝이 난다.<p203>

 

빌리려던 책을 못빌려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대출해온 책.

단숨에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져서 웃음이나는 표현을 웃을 수 없었던 이야기다.

그저 남의 삶이라고만 말할 수없음과 내가 가진것에 대한 깊은 반성.. 깨우침으로

KO 패 당한 권투선수처럼 누워버렸다...

1.17.2013 minro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