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해본 바느질.
오래전에 십자수를 한 후로 처음인거 같다.
노안으로 인하여 돋보기를 써야하는 불편함을 제외하고는
역시 바느질은 잡념을 없애는데에는 최고이다.
규연이가 유치원때 쓰던 앞치마가 (어린이용^^*)
내겐 편해서 늘 애용을 했는데
이제는 쓰질 않아 옷장 구석에 보관하고 있던
오래된 식탁보를 이용하여 앞치마를 만들어 보았다.
집에 재봉틀도 없고 손으로만 해야해서
금방 완성을 할 수는 없었지만
하나를 만들고 나니 바느질 속도도 붙었고
재미도 요즘 애들말로 짱이었다.^^
그래서 몇 시간내에 완성했다.
식탁보를 재단해보니 2장이 나올수 있어서
동생것까지 만들수 있어 좋았다.
로사와 베로니카,
이름도 새기고
사이좋은 앞치마 자매이다. ㅋㅋㅋ
동생의 앞치마를 만들며
기억력이 비상한 (^^;;) 동생의 옛 기억들을 생각해보며
참으로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지나간 일들을 후회도 하고
기쁨을 떠올리기도 하겠지만...
동생의 기억속에 내 행동이 후회스럽기도 하다.
(물론 난 기억이 나질 않는다.^^)
베로니카, 좋은 기억들이 널 더 많이 기쁘게 했으면 좋겠구나.
나이 차이가 많다보니
어린시절에 언니들한테 섭섭했던 일이 많았던거 같다.
좀더 예뻐해주고 챙겨 주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이다.
이걸 네게 주면 한 땀 한 땀 정성이 들어있는
선물이 될터이니 네가 좋아할거 같구나.
그래서 만드는 내내 기분이 좋았었다.
아마도 네가 잘 쓸거 같다.
예전에 네게 후하게 못해준거 미안혀.
그런 의미에서 네게 만들어 주는 선물이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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