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네 마당

12층 우리집에 놀러온 매미~~

민트로사 2009. 7. 27. 10:56

 

 

아침에 일어나 보니 

굵직한 매미 한 마리가

 베란다 망사에 붙어 있었다.

처음엔  꼼짝 안하고 움직이는 기미가 없어서

죽었나 하고 생각했는데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뜨거워

버티컬을 쳐 놓아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규석이가 일어나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실컨 구경을 시켜주더니

살살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슬슬 움직임을 보이더니

이내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규석이가 아주 어렸을땐 큰 벌레를

신기해하고 보고 싶어해서

외할머니가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를 잡아다가 다리 한쪽을 실로 묶어 주시고는

한참을 관찰하고 매미소리도 가까이서 듣게

해주시고는 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할머니가 젊으셨었다...)

그러면 두 녀석이 쉽사리 만지지도 못하면서

서로 관찰을 하려 옥신각신 했었는데...

외할머니는 여름방학이 되면

매미 잡으러 할머니집에 놀러 와라   하시곤 하셨었다.

이젠 아이들도 다 커버렸고

할머니도 나무에 붙어있는 매미를 잡을만큼

민첩하시지도 못하시다. ㅠㅠ

 

외할머니께서도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우렁차게 합창을 해대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우리집 꼬맹이 놈들이 매미를 잡아달라며

할머니와 공원으로 곤충채집통을 들고

함께 다니던 그 시절을 기억하시겠지...

할머니,  건강하세요.